변동성과의 동침


위험변동성 같은 말이 아니다. 위험은 너무 많은 돈을 주고 기업을 사거나, 기업의 전망을 과대평가할 생긴다. 가격은 가치보다 크게 변동한다. 가격 변동성은 기회가 있다.’ – Seth Klarman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매 분기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전망치를 쏟아내며, 불확실해 보였던 실적을 맞추면 단숨에 스타 애널리스트로 등극합니다.

반면 컨센서스와 크게 벗어난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는 요동을 치고 시장참여자들은 혼란에 휩싸입니다. 현대의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에서는 이러한 주가의 변동성을 위험과 동일시해서 계량화하였고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위험’이라는 명제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식과도 같은 위험의 정의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워렌 버핏입니다.

버핏은 변동성을 넘어 ‘가격’에 기반한 평가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는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시장의 ‘가격’이 아니라 투자한 회사의 펀더멘탈에 따라 판단합니다. 펀더멘탈에 큰 변화가 없다면 그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있어 가격의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 기회요인입니다. 만약 매 순간 가격이 가치를 정확히 반영한다면 우리는 투자에서 알파를 얻어낼 수 없으며 공을 들여 투자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코스톨라니의 ‘산책하는 개’의 비유처럼 가격은 가치보다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시장에는 기회가 존재합니다.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변동성은 시장이 주는 선물입니다. 저희는 지속적으로 가치에 대해 탐구함으로써 시장의 선물을 우리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남자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보통 개들이 그렇듯 주인보다 앞서 달려나가다 주인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달려나가다 자기가 주인보다 많이 달려온 것을 보고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그렇게 둘은 산책을 하면서 같은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이 1킬로미터를 걷는 사이 개는 앞서가다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 4킬로미터를 걷게 된다.’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