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은 그의 투자원칙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원칙 1: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Never lose money).
원칙 2: 절대 1번 원칙을 잊지 말아라 (Never forget rule No.1)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나 평이하고도 단조로운 원칙론에 맥이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투자자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지 돈을 잃지 않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는 잃지 않으면 벌 수 있습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은 현란한 대박의 꿈에 도취되어 잃을 수 있는 위험을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상식, 비이성적이었던 수많은 버블의 역사가 그 증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잃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워렌버핏의 표현을 빌리자면 타석에서 자기가 원하는 공을 기다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타자일 것입니다. 투자에는 삼진아웃이 없기에 우리는 마음껏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희 펀드는 공을 지켜보는 것에 익숙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좋은 공을 기다립니다. 시장이라는 벤치마크를 이겨야 하는 펀드들은 끊임없이 시장에 참여해서 투자하기를 강요당합니다. 그러나 저희의 벤치마크는 절대수익이고, 멀티스트래티지 펀드이기에 다양한 공을 바라보며 좋은 기회를 위해 꾸준히 기다릴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비싸게 느껴진다면 좋은 주식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 저희의 믿음입니다. 지뢰밭에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큰 모험입니다. 기다림과 절제에 익숙해지는 것, 이것이 저희 펀드의 색깔이며 강점입니다.
‘현금 보유도 투자다‘ – Seth Kla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