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 what’s predictable and what’s unknowable’ – Warren Buffett
한국의 로또는 판매금 총액의 50%만을 당첨금으로 지급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1천원의 로또를 구입하는 동시에 실제로는 500원을 잃는 것입니다. 투자의 관점에서는 기댓값 마이너스에 베팅하는 패자의 표본입니다. 만약 인생역전 1등에 당첨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투기판에서는 승자이지만 투자에서는 영원한 패자입니다.
우리는 워렌 버핏은 존경하지만 로또 1등 당첨자는 존경하지 않습니다. ‘실력’이 아닌 ‘운’의 결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운’으로 가득 찬 로또의 세계에도 놀랍지만 분석가가 존재합니다. 확률은 물론 풍수지리, 꿈해몽까지 현란한 분석기법이 판을 칩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그들은 이 시대의 연금술사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주식시장에도 수많은 연금술사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새해가 되면 증권사들은 한해 주가 밴드를 경쟁적으로 내놓습니다. 심지어 분기별 주가 변화추이까지 상세하게 예측합니다. 수많은 데이터와 거대담론들이 오고 갑니다. 그러나 버핏의 말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베팅하여 얻은 보상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한번의 전투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궁극적으로 패배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별 전투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전쟁 동안의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투자에 있어서 그 과정을 평가하는 기준은 투자철학과 원칙입니다. 좋은 철학과 원칙이 있다면 몇 번의 전투에서 지더라도 궁극적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저희 펀드의 철학과 원칙은 거대 매크로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단순한 투자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또한 위험대비 기대수익이 좋은 전투에만 참여하는 것,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에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 이것이 저희의 원칙입니다. 철학과 원칙을 발전시키고 지켜나가고자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