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


‘For, verily, great love springs from great knowledge of the beloved object, and if you little know it, you will be able to love it only little or not at all’ – Leonardo Da Vinci

종종 집에서 아이와 함께 퍼즐 맞추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퍼즐을 맞추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듯이 그 시작은 언제나 모서리에 들어갈 조각 찾기입니다. 그러나 퍼즐을 처음 해보는 아이는 그것을 깨닫기까지 퍼즐의 첫 조각을 찾는데 힘들어했고, 척척 모서리 조각을 찾는 저를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서리 조각의 비밀을 알게 된 아이는 저와 동등한 입장에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퍼즐 맞추기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알파가 이제 사라진 셈입니다. 혼자 간직하던 비법이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는 순간 알파는 사라집니다.

시장에는 자기만의 비법이라 믿는 퍼즐조각을 가지고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들이 존재합니다. 가격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 기업분석을 주로 하는 애널리스트, 숫자로 기업을 바라보는 퀀트는 물론 차트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차티스트까지 매우 다양한 투자자들의 사고의 집합이 오늘의 가격으로 귀결되는 셈입니다. 찰리 멍거는 ‘a latticework of mental models’을 언급하며 하나의 경직된 시야가 아닌 다양한 사고의 프레임을 가지고 프레임간의 상호 연관관계를 분석하며 결론을 도출할 때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와 다른 성향의 투자 프레임을 가지고 기업을 바라보는 습관은 낯선 퍼즐을 추정되는 자리에 놓아보는 행위와 같습니다. 그것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지만 그 조각이 맞다면 우리는 투자의 더 정확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멀티전략 펀드인 저희는 어린 시절 하던 매직아이처럼 선명한 투자의 그림이 그려지길 기원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퍼즐조각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To a man with a hammer everything looks like a nail’ – Mark Twain